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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득,
야근 후 퇴근을 하며 길을 걷다가 집에가서 만날 예서를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이야 엄마의 사랑을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어렸을 때 나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왜 였을까...?
작은오빠에 대한 엄마의 신뢰는 절대적이었고,
늘 입버릇처럼 " 오빠만큼만 해라" 라는게 나에겐 엄마의 guide line이었다.
작은오빠는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넘사벽이란 느낌이 있었고,
부잡스런 성격인 나와는 달리 8살이나 많은 그때의 오빠는.. 참 진중했고 유머러스했고 똑똑했다.
엄마에게 사랑받았던 기억보다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기억이 더 강렬했던 시절.
충분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오빠에 대한 엄마의 신뢰와 사랑이 샘이나 정작 내가 받았던 것은 못 보았던,
그야 말로 철없던 그시절.
하지만, 10명이 되는 대가족의 온갖살림살이와 가정적이지 못한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해야했던,
고단한 엄마는 오빠와 싸우면 늘 내말은 들어주지 않고 마냥 날 혼냈던것이 난 억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나처럼 여유가 있지 못해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오빠 이야기도 듣고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 어디 부분이 잘했고 잘못했고를 이야기 하기엔
너무 버거웠을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 눈발이 흩날리던 날 돕빠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오면,
엄마가 내 손을 엄마 배위에 올려주시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도 모르게 그게 쑥스러웠었는데..

예서를 키우면서 더욱더 확실해지는건.
엄마에게 내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내가 예서를 바라보는 눈으로, 그렇게 엄마도 나를 바라보겠거니...
그래서 예서를 볼때면 나의 과거를 보는 것 같다.
나의 과거를 보며 내가 이렇게 사랑받았구나..란 것을 느끼며,
어린시절 나의 억울함을 나는 보상받고 있다.

그렇게 보면, 나는 예서의 미래가 된다.
예서의 미래...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자랄 예서..
말, 생각, 성격,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국가와 부모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이어서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어야 하는 부분들이라지만,
예서의 미래일 나는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옳은 길로,
부끄럽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 인생에 다른 인생과 섞고 또 다른 인생을 만들어, 그 인생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내 과거를 보며 동시에 내가 누군가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삶...
결혼과 육아로 파생하는 수많은 수고스러움들을 상쇄할만한
정말 귀한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
둘째는...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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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jaya
사촌 오빠들과 또 격렬하게 놀아주신 예서,
팔이 빠진것 같아 정형외과 갔는데...
엑스레이 찍으려고 대기 하고 있는 동안 지 혼자 손을 구부렸다 하면서
정작 진료를 받을 때는 아무탈이 없이 괜찮았다고 함..
엑스레이 소견도, 괜찮고..
( 아마 예서가 움직이면서 절로 팔이 들어간게 아닌가란... 의사샘의 말 )

어린 시절 오빠들과 놀면서 팔빠지고 턱 찢어지고 입술밑 째지고,
늘 정형외과 수시로 들락거린 내가 차마 너에게 " 조심하렴 " 이란 말을 하긴 좀 그렇치만,
예서야...
조심하렴...

그렇게 씩씩하게 놀고,
신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참 좋은데

여린 맘 가진 엄마가 너 아플때 같이 병원 못가주는게 너무 마음 아프잖니...

아오...
어제도 자기전에 나랑 미친듯 놀다 잤는데,
눈에 선하다..뭐하면서 그랬을지....
아드레날린 폭주기간인지..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예서..

사랑한다... 우리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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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jaya